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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 이야기] 우리 삶의 중심 '고관절'을 말하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6.07.20

12회


칼럼 발행 : 헬스경향

원문 URL :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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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호 박사의 다시 걷는 고관절 이야기] 우리 삶의 중심 '고관절'을 말하다

사람들은 무릎이 아프면 관절의 중요성을 쉽게 떠올린다. 허리가 아프면 척추를 걱정한다. 하지만 고관절은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그 존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몸속 깊숙한 곳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통증도 허리나 허벅지, 무릎으로 느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체중부하 관절 가운데 하나다.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 상체의 무게를 양쪽 다리로 전달하고 서고 걷고 앉고 일어서는 거의 모든 움직임의 중심 역할을 한다. 계단을 오르고, 신발을 신고, 양말을 신으며, 자동차에 타고 내리는 일상적인 동작도 고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가능하다.

고관절은 단순히 다리를 움직이는 ‘경첩’이 아니다. 체중을 견디면서 동시에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관절이다. 우리가 걸을 때마다 고관절에는 체중보다 훨씬 큰 힘이 반복해서 전달된다. 그런데도 정상적인 고관절은 통증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둥근 대퇴골두와 이를 감싸는 비구가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고 관절연골과 주변 근육이 충격을 흡수하며 움직임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고관절 망가지면 ’걷는 것’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는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의 불편감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 걸으면 아프고, 양반다리를 하거나 다리를 벌리는 동작이 불편해진다. 신발이나 양말을 신기 어려워지고, 낮은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자동차에 타고 내리는 것도 힘들어진다.

질환이 진행되면 통증은 일상생활 전체를 제한한다.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고, 계단을 피하게 되며, 외출이 줄어든다.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면 골반과 허리, 반대쪽 무릎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특히 고령에서는 문제가 더 크다. 걷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근육이 빠르게 약해지고 균형감각도 떨어진다. 활동량 감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신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고관절질환은 한 관절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영상검사 촬영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가 아닌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지금 무엇을 하지 못하고 계십니까?”

즉 일상에서 어떤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지다.

시장에서 장을 보는 일, 배우자와 산책하는 일, 손주와 여행하는 일, 혼자 화장실에 가는 일처럼 사람마다 되찾고 싶은 일상은 다르다. 치료의 목표는 영상검사결과를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삶을 다시 가능하게 하는 데 있어야 한다.

약과 주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고관절질환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치료, 체중조절, 활동 조절 등으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진행돼 골두가 함몰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심하게 닳거나, 골절로 정상적인 관절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미 구조적으로 망가진 관절을 약이나 주사만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 시행하는 대표적인 치료가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단순히 ’아픈 관절을 금속과 세라믹으로 바꾸는 수술’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진정한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다시 서고, 다시 걷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인공관절수술 ’사진’보다 ’삶’을 회복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 후 엑스레이가 보기 좋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다리 길이가 적절히 회복돼야 하고, 고관절 주변 근육이 정상적으로 힘을 쓸 수 있도록 관절의 중심과 옵셋도 가능한 한 잘 복원돼야 한다. 관절은 안정적이어야 하며, 환자가 안전하게 조기에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의 목표는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통증을 줄이는 것, 안정적인 고관절을 만드는 것, 그리고 다시 걷게 하는 것.

특히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자체의 성공만큼 수술 후 얼마나 빨리 침대에서 벗어나 다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젊고 활동적인 환자라면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직장과 취미, 운동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목표가 된다.

같은 인공관절수술이라도 환자의 나이와 질환, 골질, 활동 수준에 따라 목표와 수술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고관절은 평소 조용히 우리 몸을 지탱한다. 하지만 한 번 망가지면 걷는 능력뿐 아니라 일상과 자신감, 때로는 독립적인 삶까지 흔들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고관절의 기능을 회복하면 다시 걷고, 다시 움직이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앞으로 칼럼을 통해 고관절이 왜 아픈지,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왜 위험한지, 인공관절수술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다리 길이와 근육·안정성은 왜 중요한지, 나아가 로봇과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실제 수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고관절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술을 하는 데 있지 않다.

환자가 다시 걷는 데 있다.

출처 : 헬스경향(https://www.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