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증상 비슷? 치료법 달라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09.08 18회 |
---|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모든 동작에 관여하는 관절이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되면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사소한 행동조차 힘들어지고 삶의 질 또한 급격히 떨어진다. 흔히 이런 증상을 ‘오십견’으로 단정 짓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다른 어깨 질환일 수 있다. 두 질환은 증상이 겹쳐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전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오십견, 즉 동결견은 주로 5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유착되면서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깨가 굳어가는 듯한 경직이 나타나고, 머리를 감거나 옷을 입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문을 열거나 물건을 드는 사소한 행동에도 불편하고,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옆으로 눕기조차 힘들다. 치료는 대체로 보존적 방법이 중심이다.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로 움직임을 회복시키기도 한다. 온열이나 전기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며, 따뜻한 샤워 후 팔을 돌리거나 벽에 손을 짚고 위로 뻗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수년 후 움직임에 제한이 남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덮고 있는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지면서 발생한다. 팔을 특정 각도 이상 들어 올리면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빗거나 젓가락질 등 세밀한 동작조차 어려워진다.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거나 팔이 가늘어지는 근육 위축이 진행되기도 한다.오십견과 마찬가지로 밤에 통증이 심해 숙면하기 힘들다. 파열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부분 파열은 약물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지만, 완전 파열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힘줄 봉합술이 필요하다. 손상이 심해 봉합이 불가능할 때는 다른 근육을 옮기는 근육 전이술을 시행한다. 광범위한 파열과 관절염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어깨를 고정한 뒤 점진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질환의 원인과 위험인자에도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흉부나 상지관절 수술 등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나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머리 위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 테니스나 수영 같은 스포츠 활동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이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 당뇨병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신체검사를 통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돌릴 때 통증과 움직임의 범위를 확인한다. 엑스레이로 뼈의 상태를 살피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 손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면 MRI 검사로 파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중요하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등 나쁜 자세를 피하고, 무리한 무게를 들어 올리는 습관을 줄여야 한다. 가벼운 아령이나 탄력밴드를 이용해 어깨 근육을 강화하면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 50대 여성 A씨는 머리를 감을 때 팔이 올라가지 않아 단순한 오십견이라 생각했지만, 검진 결과 회전근개파열로 확인돼 관절내시경 봉합술을 받았다. 이후 꾸준한 재활운동을 통해 기능을 회복하며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웰튼병원 손경모 센터장은 “어깨 질환은 증상이 겹쳐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실제로는 회전근개파열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손 센터장은 또 “정확한 진단으로 조기에 치료하면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고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어깨 통증은 단순한 노화 증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전혀 다르다. 조기 진단과 예방적 생활 관리로 통증을 줄이고 어깨 기능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